르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화가였지만 상징과 신화를 다루지 않았으며 보이지 않은 것을 꿰뚫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현실을 주의 깊게 통찰함으로써 얻어진 본질을 단지 충실하게 전달할 뿐이었지요.
"우리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에게 그 비밀을 인도해 주었던 사물의 리얼리티를 떠나서는 안된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이 그림은 마그리트의 대표적인 작품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입니다. 분명히 파이프로 보이는 그림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파이프일까요? 아닐까요? 미셸 푸코가 지적한 것처럼 말, 그림, 대상은 없으며 아무 것도 재현되지 않는 '어느 곳에도 파이프가 없다'라는 '언표'만 존재하는 무미건조한 공간일까요?
우리는 대상과 언어사이의 관계 부재를 설명하기에 앞서 왜 그래야만 하는지 설혹 그 이유마저도 부재한다고 해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푸코가 말하는 ‘언표’에 대한 개념은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