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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오래전에 읽은 피천득의 ‘인연’이 생각나서 책장을 뒤졌습니다. 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가급적이면 책을 구입해서 읽으려고 했지만 친구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경우도 빈번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읽었던 모양입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인연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동명의 이 수필집이 떠오른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간절히 인연이 되기를 원해도 그렇게 되지 않은 경우도 있고, 내게 다가온 인연도 스스로 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알 수 없고 풀지 못하는 고민은 쌓여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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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el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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