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오래 전 부터 좋아했고, 다른 많은 이들도 인정하는 명화(名畫) 2편을 소개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윌리암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 입니다. 오랜 만에 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들입니다.
고흐의 작품에는 물결이 소용돌이 친다. 별과 달이 춤을 추고 대지는 용솟음 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상의 모든 것들은 때로는 질풍노도와 같이 격동하고, 또 때로는 포근한 미풍과도 같이 일렁인다.
그는 인간의 내면성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 화가이다. 집어삼킬듯한 폭퐁우와 그 이후에 올 평화가 한 화면에 공존하는, 모순으로 가득찬 인간과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지만 그것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빛을 동경하고, 빛의 순수성을 지키면서도 즉흥적이거나 정감적인 경향에 빠지지 않고 견고한 회화성을 되찾으려는 노력. 그의 작품에는 한단계 넘어선 색채의 혁명이 엿보인다.
지평선 너머로 자신의 일생을 성실히 마감한 태양이 마지막으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듯 서서히 넘어간다. 그렇게 바다 끝에 비친 석양은 온 화면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비록 호젓한 풍경이고 비극적일지라도 오히려 더 할 것없이 생생하고 풍요롭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마치 영원회귀를 꿈꾸듯이 말이다. 바다는 잔잔하며 하늘은 고요하다. 테메레르호는 머나먼 여정을 시작하지만 아무런 동요도 그 어떤 말도 없다. 그것은 침묵의 항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