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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9 [Books] 해커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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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관련 서적 중 간혹 프로그래머나 개발자를 다룬 서적을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폴 그레이엄의 '해커와 화가'라는 책은 좀 독특합니다(제목 자체부터 좀 독특하지 않나요?). 일단 이 책의 저자인 폴 그레이엄은 리스프 세계의 매우 뛰어난 프로그래머였고, 야후 스토어의 전신인 '비아웹'이라는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해 훗날 야후에 비싼 값(^^;;)에 판 다음 지금은 유유자적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컴퓨터 잡지 기자 생활을 하던 시절 간혹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대학 시절 제 전공이었던 인문학과 컴퓨팅 분야를 양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역자도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이 그것에 대한 하나의 힌트를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원래 생각한 것보다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시각도 제법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자는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의 스타트업 회사(우리 식으로는 '벤처')를 만드는 것이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트업과 관련해 중요한 문제가 돈 벌어주는 소프트웨어와 내게 흥미로운 소프트웨어 사이에 별로 겹치는 부분이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너무나 짜증이 나는 일이라서 누구도 그것을 공짜로 해결할 엄두를 내지 않는 힘겨운 일을 찾으라고 충고하면서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비유를 합니다.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은 박람회의 한 전시장에서 고릴라 옷을 입고 있는 것보다도 돈벌이가 적다. 소설을 쓰는 것은 쓰레기 처리와 관련된 광고 문구를 작성하는 것보다도 돈벌이가 적다. 그리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떤 회사의 낡은(legacy) 데이터베이스를 웹 서버에 연결하는 것보다도 돈벌이가 적다"

저자는 이와 같은 경우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으로 임시직을 갖고 있는 오픈소스 해커의 예를 들긴 하지만, 그것을 단지 일종의 취미 차원으로 국한시킬 뿐입니다. 돈도 많이 벌면서 멋진 소프트웨어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오픈소스로도 그것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과연 누가 그런(이 책에서 많이 언급된 애플과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선구자적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까요(혹은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등의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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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el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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